퇴사하려는데

아는언니
아는언니
1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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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시작하기 전에 나부터 소개하자면 인테리어 하고있는 24살이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호기심에 인테리어가 하고싶은 마음 하나로 내가 원하는 업종에 취업을 성공해서 주변에서 꿈이 확실하고 원하는 곳에 취업했다며 많이 응원해줬어.

호불호가 선명하고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속이 편한 사람이라 주변에서 다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건 기적이라는 듯 말해주니 나도 내심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아는 것만으로도 나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나름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했거든.

처음에는 나는 다 처음이니까 호기심 하나로 일했어. 솔직히 말하면 재밌다는 느낌은 모르겠고 배워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 악물고 버텼지. 내가 몰라서 그렇지 계속해서 배우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1년이 지나니까 너무 지치더라고.

인테리어 특성상 24시간 내내 현장이 돌아가다보니까 밤낮으로 일하고 내가 쉬는 날에도 그 사람들은 쉬지 않으면 연락이 계속 와서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야. 공사기간은 촉박하고 제약은 많아서 사람들이 다 예민해. 예민한 사람들 비위 맞춰주고 달래주는 입장에서 나는 감정 쓰레기통이 따로 없지.

현장이 바쁘면 쉬지 못하는 경우도 잦아서 친구들이랑 연락이 끊기고 내 시간이라는 게 흐려져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스트레스야.

다들 주말에 쉰다지만 나는 2주에 한 번 쉬는 경우도 있었거든. 그런 날은 진짜 잠만 자도 하루가 녹아서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낼 수도 없어. 작년에 취업하고 그 이후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뵌 기억도 없어.

‘그만큼 일하면 돈 주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회사에서 우리는 연봉으로 책정된다고 추가수당 이런 게 없다하네.

원래 이렇게 힘든 게 맞나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주 52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는 내용을 발견했었어. 난 퇴근을 못하는 경우도 잦아서 하루에 24시간을 채우기도 해. 이거 노동법 위반 아닌가? 하면서 또 찾아보면 노동법 위반이 맞는데 나는 근로계약서 작성할 틈도 없이 투입돼서 근로계약서의 내용도 몰라. 그래서 모든 게 조심스러워. 근로계약서 미작성도 벌금이라는데 또 월급은 밀린 적도 없고 제때 받고 있어서 뭐라 찌를 수도 없어.

내 자신이 너무 허점 투성이에 법은 너무 어려워서 퇴사를 한다고 해도 찌르진 못할 거 같아.

퇴사하고자 하는 이유가 너무 많아서 아래 읽기 편하게 정리해볼게. 위에는 내 하소연이라 생각해줘.

1) 워라밸 없음

2) 휴무 없음

3) 주야 풀근무 (추가수당 없음)

3-1) 너무 피곤하다고 어필해도 ‘나도 피곤해’ 시전해서 바뀔 거 같진 않음/ 본인은 주간에만 출근 (6시 칼퇴)

4) 회사 내 기싸움 및 부서 싸움 잦음

우선 생각나는 건 이런데 내가 너무 섣부르게 생각하는 걸까봐 이렇게 글 써봐.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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