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학년때 코로나 한창이었어서 수업이 전부 비대면이었는데 그때 팀플 같은 조였어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줌으로만 잠깐 봤는데 그마저도 화질이 안 좋아서 얼굴은 잘 몰랐어 ㅋㅋ 그래도 비대면으로 팀플하면서 잘 마무리돼서 걔한테 호감이 좀 생겼는데 그 뒤로는 수업에서 만날 일도 없고 접점이 없었어서 그 사이에 다른 남자랑 사귀게 됐어
그러다가 어느날 걔가 개인톡으로 뭐 물어보는 걸 시작으로 말을 걸다가 그 다음에는 내 프사 보고 그 게임 좋아하냐고 같이 하자고 하는거야 근데 내가 호감도 있었던 사람이다 보니까 남친 있는 상태에서는 그냥 친하게만 지내는 것도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더 선 그었어 그리고 혹시 또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을까봐 그 뒤로 카톡에 연애하는 티도 내려 했음
근데 그 전남친은 그것도 모르고 자긴 사귀는거 티 내는거 별로 안좋아한다 그러고 내가 지 사진 올린다는 것도 떨떠름해하고 그럼ㅋㅋ 지가 밀어붙여서 사귀어놓고 잘해주지도 않았고 결국 쓰레기짓해서 헤어짐 그러고 나니까 그 남자애가 많이 생각이 났는데 그렇다고 다시 연락하기도 뭐하고 그러니까 걍 인연이 아니었구나 하고 넘겼어
그러다 3학년이 되고 같은 과 언니들이 복학생 중에 엄청 잘생긴 남자애가 있다는거야 누구를 닮았다 이것도 아니고 좀 평균 비주얼 높은 특정 아이돌 그룹 멤버 느낌이다 이러더라고 ㅋㅋ 그래서 누군가 했는데 걔더라고? 그때까지도 난 걔 얼굴은 몰랐어 걔가 뭐 고백을 한 것도 아니고 뭔가 내가 후회를 한다는거 자체가 좀 김칫국 아닌가 싶어서 걍 잊어버리려고 했어
근데 또 한참 지나서 얼마전에 처음으로 걔 프사를 봤어 줌 화질구지 때문에 실루엣만 봤을 때도 곱상한 너드남 같다 생각하긴 했는데 얼굴을 제대로 보니까 언니들이 말한 그대로더라고... 진짜 ㅈㄴ 땅을 치고 후회함 사람 심리가 참 간사한게 꼭 뭔가 억까당한 것 같고 괜히 그때 전남친을 안만났으면 내가 어떻게 노력했으면 잘 됐을까 싶고 ㅋㅋㅋㅋ 걍 그새 그런 남자 만난 내가 등신이지 뭐... 나도 스스로가 우습긴 한데 암튼 너무 아쉬워 진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