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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에 친구 잠깐 얹혀 살게 했었음.
처음엔 뭐 며칠이면 나가겠지 싶었는데, 한 달이 넘어가더라.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음.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는데 화장실 문이 안 열리는 거야.
기다리다 열려서 들어갔는데,
라면 국물같은 게 변기 벽에 흐르고 있었음.
말그대로 붉은 기름띠가 둥둥.
진짜 설마 싶어서 물어봤더니,
“음식물 버릴 데 없어서… 어차피 내려가잖아” 이러더라.
내가 뭔가 말은 해야겠는데, 갑자기 너무 피곤해지더라.
설거지는 아예 안 함;;;;;;;
숟가락에 된장국 굳어있고, 접시엔 고등어 가시랑 살점이 말라붙어있었음.
심지어 그걸 그냥 씻지도 않고 다시 밥 담더라.
그때 진짜 입맛 뚝 끊김.ㅡㅡ
냉장고 안에 있던 내 반찬통 뚜껑도 열려 있어서 뭐지 했는데
손가락으로 국물 찍어먹은 흔적 남아있었음.
말하니까 “진짜? 내가 그랬나?” 하면서 웃기만 하더라.
그 이후로 내가 집에 일찍 안 들어가게 됐음.
집인데, 집 같지가 않았거든.
친구랑 사는거 고민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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