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길 운전하다가 길고양이를 로드킬해버렸어
옆에 친한동생이 타고있어서 핸들을 꺾을수도 없었고 보자마자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치고 1-2초 뒤에 멈췄어 차가… 아직도 그 감각이 미친듯이 생생해서 온 몸을 쥐어짜는 것 같아….
헤드라이트가 고양이를 비추자마자 멈췄는데도 덜컹하던 그 순간이 너무 끔찍하고
동생한테 너 내리지마 그냥 안에있어 하고 뛰쳐나왔는데 애가 발버둥치는 걸 보니 억장이 무너졌어
정말 식겁한다의 단어를 정의내린 것처럼 입을 틀어막게되더라
제발 살아있길빌면서 동생이랑 신고번호 검색해서 전화걸고있는데 고개를 들고다시 보니 아이의 움직임이 멈췄을때
차라리 잘됐다 더 고통스럽게 휴우증남는 삶 살지않게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동시에 제발 기절한거길 살아서 내가 치료비도 다 댈테니 제발 죽지말고 내가 너를 감히 죽일뻔한 죄를 갚기바라는 심정까지 오만 생각이 다 들다가
결국 동생이 안아주면서 정신차리고 국토교통 사체처리신고까지 해서
갓길에 사체옮기고 다시 정신잡고 집에왔어
나도 내 스스로가 죽일듯이 밉고 원망스럽고 조금만 더 잘볼걸 싶었는데
내가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한들
내최선을 다한게아닌가 싶었어
하지만 내가 인간으로서
한 생명을 보냈다는 사실은 바뀌지않아
평생 속죄하고 그 아이를 기도하는 삶을 살고
내 마음엔 평생의 짐이 되겠지…
이 무거운 마음과 죄책감을 어떻게 해야할까 싶다가도
누군가의질타를 받으면 조금이라도 나를 꾸짖으며 반성하고 마음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이 글을 올려봐
아무리 로드킬이 어쩔수없는 사고라지만
생명을 죽인 내가
아무죄없는 생명을 함부로 건드린 내가
평생 어떤 변명을 해도 지울 수 없는 죄인거같아
미안하다는 마음을 어디 전할 수도 없고
용서는 더욱 받을 수 없어서
너무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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