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죽으려고 했었어

아는언니
아는언니
44주전
·
조회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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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외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상주로 손님 받는데

엄마 친구들, 직장 동료들하고 인사를 했어.

근데 하나같이 동생 얘기만 해. 짐작은 했지만..


너희 엄마가 회사에서 별명이 아들바보다,

아들 자랑밖에 안한다, 어머 딸도 있었어???

누가 첫째야???? 아들만 있는줄 알았어.


이런 이야기를. 오는 사람마다 하니까.

아. 나는 숨기고 있는 부끄러운 자식인가? 싶어서

그냥 내 방에 있는 물건들 다 정리하고

벌어놓은 돈 엄마한테 다 보내고

맨발에 슬리퍼 끌고 외투하나 없이 낙동강으로 갔는데

엄마도 아빠도 나를 붙잡더라고.


진심으로 이해가 안갔어.

그동안의 나는 어디 자랑할거리도 없는 부끄러운 딸이고 번듯한 직장하나없이 알바만하고 사는 앤데

나 하나 죽는다고 엄마아빠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왜 나를 붙잡을까? 싶어서

진심으로 물어봤어.

왜 내가 죽으면 안돼? 왜 내가 죽으면 슬퍼?

내가 엄마아빠한테 의미가 있어? 내가 그런 가치가 있어?


중학교부터 대학생까지 전교1등, 과1등 안놓치고 공무원 시험까지 원트원킬로 척척 붙고  공무원 그만두고 나서도 번듯이 잘 사는 동생 뒤에서


내가 무슨 자격증을 따고, 무슨 일을 하는지가 엄마아빠한테 중요했을리도 없고..

근데 나 죽으면 안된대.. 그래서 일단 집이야..

이해가 안가네.. 자랑할 자식도 아닌데 죽으면 안된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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