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일본 유학와서 느낀점

물론 내가 좋은 사람만 만난 걸 수도 있어

근데 일단 내가 만나온 모든 사람들은 다 하나같이 긍정적인 마인드가 베이스로 깔려잇더라

나도 한 긍정하는 성격이었거든 안좋은 일 있어도 이게 다 액땜이지~ 하면서 넘겼는데 얘네는 진짜... 사고방식 자체가 다름 자기의 안좋은 감정을 최대한 안내비치려고 하는 것 같아 하더라도 개그식으로 넘기는?

대학교로 유학왔는데 고등학교 때 한창 다들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안좋은 생각만 해서 그런지 죽고싶다 자살하고싶다 집가고싶다 안되면 죽어야지 이런 말들만 듣고 또 이런 말들을 아무 생각없이 내뱉었었는데 유학 오자마자 사귄 친구들 앞에서 이런 말 하니까 에?!?!!? 무슨일있어?!! 이러더라 개웃겼는데

여튼 이런 부정적인 말 자체를 잘 안하는 것 같아 친해지면 하긴 하는데 입버릇처럼 하진 않는듯 애니에서 보던 햇살캐들 천지임.. 항상 빵긋빵긋 웃고잇음 같이 놀때도 핸드폰 우리나라만큼 많이 안만짐

“친구에도 선이 있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 선이 철저함 가족끼리도 선이 있음 첨엔 그 선 때문에 찐친되긴 글렀다 생각했는데 한국처럼 선 넘는 농담같은 거 안해도 충분히 찐친이 될 수 있고 오히려 더 깊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듯 대신 사바사로 가끔 뒷담 엄청 하는 애가 있음 약간 친해짐의 기준이 뒷담을 하느냐 안하느냐 이런 느낌 이런 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일본인의 음침한 점이라는 건가 싶긴 했는데 내 한국 친구들 뒷담 까는 거랑 별반 다를 거 없었음 오히려 수위는 한국 친구들이 더 높았던 것 같음 걍 애초에 남들 앞에서 기분 나쁜 거 티를 안내니까 좋더라 근데 이제 답답한건 지 기분나쁜 거 있으면 뒷담 까고 말도 없이 손절하는거? 내가 당한 건 아닌데 옆에서 그러는 거 지켜보면 손절 당하는 애가 불쌍했음 한국 같으면 500자 장문으로 그나마 뭐가 기분 나빴고 그런 거 알면서 성장이라도 할텐데 여긴 그걸 안하더라 우리나라 장문 문화 좋다는걸 깨달음

그리고 여긴 대학 안나와도 안좋은 인식같은 게 없음 좋은 회사 들어가려면 학력을 보긴 하는데 애초에 대학 안갔다고 해도 음 그렇군 이러고 말더라 속으론 뭔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입사할 때도 대학교 성적 안보고 오히려 대외활동 하면서 리더같은 거 맡았으면 그 사람의 리더십이나 사회성같은 걸 보고 또 운동부가 엄청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 같더라 중고등학교 때 운동했다 하면 끈기있는 사람이라고 엄청 플러스 요소가 되더라

가족 분위기도 아예 다른 것 같아 우리나라는 부모님이 간섭 정말 많이 하잖아 우리집은 또 엄청 보수적이었거든 근데 내 친구들 한 6명정도 얘기 다 들어보면 전혀 공부 관련해서 터치 안당하고 뭐든 하고싶은 걸 하면서 살아라는 식의 얘기를 들으면서 살았다더라고 엄마랑 싸우는 경우 한 번도 못봄 엄마랑 전화할 때도 엄청 알콩달콩함 일본어가 욕이 거의 없어서 그런가 남자애들은 좀 욕 하긴 하는데 여자애들은 겁나 ㅈㄴ 이런거 정도로만 하지 애초에 심한 욕이 없음 말투 자체가 서울 100배로 상냥하더라 나 경상도 사람이거든 아 또 말하다 보니 생각난 건데 내가 경상도라서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서울 친구들 말하는게 시발시발 욕을 해도 엄청 상냥하게 들리더라고... 욕해도 🎀💝✨시발✨💝🎀 이런느낌 내가 살던 데가 사투리가 유독 심했어서 그런가 아직도 말할 때 너무 직구로 말하면 코와이ㅠㅠ코와이ㅠㅠ 해서 아직 어느 정도로 말해야 되는지 감 못잡은 것 같음

그리고 양아치들을 진짜 병신취급하더라 머리가 나쁘다는 표현이 있는데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듯 근데 이것도 친해지고 들을 수 있었음 길가다가 그런 사람들 보이면 친해지기 전엔 아무말 안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머리 나빠보인다 ㅋㅋㅋ 이러더라 아 이건 우리나라도 그런가?

제일 크게 느꼈던 건 인터넷 문화... 진짜 이거 제발

요즘 사람들 제일 많이 보는게 릴스나 틱톡 숏츠같은 거잖아 특히 난 릴스를 제일 많이 보는데 내 알고리즘은 일본도 많이 올라온단 말이야 그리고 난 심각한 도파민 중독자라 약간 찐따?같은 애들이 이상한짓 하는게 제일많이 뜨는데 한국인들 댓글 수위 진짜 너무 쎔... 그런 영상 뜨면 우리나라 베댓 다 조롱하고 패드립하고 그.. 없나? 펑!!!! ㅇㅈㄹ하는데 진짜... 일본에도 그런 애들 있는데 댓글 보면 웃는 댓글이라던지 그런거밖에 없고 다들 선 안넘게 드립치지 패드립은 본 적도 없음 그리고 착즙해서 어떻게든 장점 찾아서 이런 쪽으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럼 아무리 못생겨도 눈이 너무 예쁘다 입술이 예쁘다 쥐어짜냄

게힌(下品)이랑 죠우힌(上品) 이라는 말이 있는데 얘네는 품위? 교양?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함 웃는 소리도 게걸스러우면 교양없다고 생각함 이게 텍스트로 보면 엄청 답답해 보이는데 교양이라는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함.. 교양 없는 사람은 인터넷에서 그렇게나 조롱하던 중국인이랑 다를 게 없음

여기 와서 다른 한국인 유학생이랑 말만 트고 일본 애들이랑만 어울리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도 많이 닮고 긍정파워로 살다 보니 스트레스를 아예 안받음 행복이 뭔지 깨달앗어 오히려 한국 들어가서 애들이랑 대화하다 보면 친하다는 이유로 계속 폰만 보고 부정적인 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음 한국의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고 특히 남들이랑 비교하는 분위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 요즘 일본 유학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워홀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난 강추해 여기 와서 내 인생이 달라졌어

그리고 일본 사람들한테 자연스럽게 녹아드려면 일본어를 잘하는게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다.. 적어도 일본어로 개그 치고 받는 정도는 돼야하는 것 같아 한국인 친구 몇 있는데 얘네 다 일본어 공부 열심히 안해서 한국인이랑만 어울려 다니더라

문화적인 부분에서 좋다고 생각한 거 몇 개 끄적여 봤는데 절대ㅠ일뽕은 아니야 물론 일본 좋아서 온거지만 일본 역사까지 좋아하는 건 아님 한국사 공부는 안했지만 수업시간에 존 적도 없음 일본 유학이나 워홀 준비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본 일본이 이 넓은 땅덩어리를 대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내 말이 정설이라는 건 절대 아냐 언니들이 본 일본 사람들의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라 나도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