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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어도 꼭 읽어줘..
어제 저녁에 우리 신혼집에서 시부모님 모시고 식사했는데 홈바에 약서랍 있는 거 열어보시더니 ㅇㅇ이 약 먹냐고 무슨 약 먹냐해서 생리통약이랑 피임약이요! 했다가 노발대발 난리 남..
원래도 엄청 가부장적이셔서 나랑 트러블 많았거든 집안에 딸이 없으니 니가 딸노릇 해라 어쩌라 하는거 내가 다 말대꾸하고 전혀 안 했단말이야 근데 이번에 그거까지 들먹이면서 딸노릇 며느리노릇도 제대로 안 하면서 애까지 안 낳을 거냐고 지금 너 시부모 나이 보라고 지금 당장 손주 봐도 얼마 못보고 죽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 이딴 소리 함...
참고로 나랑 신랑이 8살 차이여서 양가 부모님 나이차이도 10살 정도 나셔 시부모님은 60대 우리 부모님은 50대
내가 아니 안 갖겠다는 게 아니라 아직 가질 때가 아니여서 미루는 거고 살다가 저희 둘이 사는 게 맞겠다 싶으면 안 가질 수도 있다 생각한다고 하니깐 무슨 말 같지도 않는 소릴 하냐고 결혼 했으면 손주 당연히 낳아야지 ㅇㅈㄹ..ㅋㅋ 우리 아직 혼인신고도 안 함..
원래도 내가 안 참는 성격이어서 시아버님 가부장 개소리 할 때마다 네네 안 하고 같이 싸웠는데 이번에는 시어머님도 같이 계서서 걍 별 말 안 하고 아버님 빡쳐서 시댁 식구들 다 집 가고 끝냈거든 (시어머님은 나랑 성격도 잘 맞고 나랑 친하게 지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ㅈ같아서 진짜 시아버님이랑 연 끊어야 하나 생각 중인데 좀 아닌가..
신랑은 무조건 내 편이고 신랑도 본인 아빠 그러는 거 진짜 싫어해 근데 정도 많고 해서 아버님이 나한테 손찌검 하거나 더 선 넘는 말 하지 않는 한 본인이 먼저 아빠한테 개지랄 하고 연 끊을 사람은 아니고 내가 나서야되는데 나랑만 연 끊을 수는 없고 끊으면 신랑도 같이 끊게 되잖아 보통..? 아빠랑 아들 연 끊고 사는 게 얼마나 평생 신경쓰이는 일인지 가까이서 본 적이 있어서 너무 고민이 되네... 난 맘같아선 진짜 아버님이랑 연 끊고 애 낳아도 절대 안 보여드리고 싶어
+ 댓글들에 버르장 머리 없다 눈치 없단 얘기들 있는데 시아버지는 나랑 신랑이랑 연애 시작한지 1달차부터 결혼은 언제 할래 애는 언제 낳을래 우리가 딸이 없어서 일주일마다 전화로 애교도 좀 부리고 딸 노릇 좀 해라 하던 분이셨어 처음엔 그래서 일주일마다는 힘들고 몇 달에 한 번씩 잘 지내시냐고 전화 드렸는데 그래도 얼굴 볼 일 있으면 넌 왜 연락을 안 하냐 맨날 핀잔 주셨고 딸 같아서 하는 소리라며 맨날 왜 이렇게 살이 쪘냐, 왜 애교가 없냐 안 좋은 말 안 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그렇게 쌓이다 보니 이제 노력의 의지가 사라졌고 필요성 조차 못느끼고 있는 중이야 심지어 우리 부모님 앞에서도 그러셨거든 사부인, 우리가 딸이 없어서 좀 딸 처럼 해줬으면 좋겠는데 애가 융통성이 없는 건지 쌀쌀 맞고 애교도 없어요~ 시아버지한테 연락도 잘 안 하고~ 이런 말 하는 거 들으시고 우리 엄마 집 가시는 길에 엄청 우셨대 우리 딸 고생 많을 거 뻔히 보여서
그리고 천륜 못끊는 거 내가 더 잘 알아 우리 엄마가 시댁에 말도 안 되는 괴롭힘 당하면서 시집살이 하다가 결국 우리 아빠가 나서서 연 끊고 사셨거든 우리 앞에서 티는 안 내셨지만 그게 쉽진 않아보였어 십 몇 년 지나니 스머스멀 친가에서 연락들이 엄청 왔고 그걸 다 끊어내는 게 마음 힘들어보였어
나도 다 알고 할 만큼 했다는 얘기를 본문에 안 쓰기도 했고 이제는 시아버지한테 진절머리가 나고 화가 난 상태로 말을 격하게 써서 버릇없다 생각할 수 있는데 나 그렇게 버릇없지 않아!
예의 바르게 자라왔고 눈치 빠른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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