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자퇴, 19살 대학입학 후기?......^^
아는언니
아는언니
1년전
·
조회446
·
추천1

안녕 언니들..... 중1 때부터 해온 속닥인데 스무살이 된 지금까지도 하는 내 자신이 신기해서?

그리고 고등학교 자퇴를 고민하는 언니들을 위해서

내 인생이야기나 좀 적어보려고 해 ^_^...

<<긴 글 주의 밑에 세줄요약 있음ㅎㅎ>>


일단 난 제목 그대로 17살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했고 19살 한 살 어린 나이로 대학 입학을 했어

지금은 반수해서 더 좋은학교로 합격해서 새내기로 다시 기다리는 중이야.


원래 나는 경찰이 꿈이였어 어렸을 적부터 운동도 오래 했고 체대입시도 했었거든


경찰이 되려면 경찰행정학과를 가는 방법도 있지만 결국엔 순경 시험을 보거나, 경찰대학을 가야하니까

당시 내 딴에는 굳이? 학교 내신이 필요하다 느끼지 않았어


흔히말하는 ㅈ반고이기도 해서 공부 분위기도 전혀 아니였고 나는 수학 쌩노베 초초초노베이스 수포자였거든....^^


학교에서 정해진 시간표대로,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교과목들 대로 움직이기 보다는 내 스스로 내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길 원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싶었어


하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그렇듯 우리 부모님 (특히 아빠) 반대가 정말 심해서 꾸역꾸역 1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었어.


내신을 완전히 버릴 순 없으니 꾸역꾸역.... 진도 따라가려고도 해보고 학교 생활과 시험기간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만은 그래도 계속 버텼어

와중에 운동하다 부상을 제대로 당해서 체대입시도 물건너가고 경찰의 꿈도 흐려졌지 ㅎ;;


당연히 성적은 높지 않았고 난 흔한 하위권 학생이였어

그리고 그 시기 쯤 학기초라서 진행하는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있었어


솔직하게 털어놨어. 자퇴를 고민중이고 스스로 공부하고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고. 학교 생활 자체가 나에겐 큰 스트레스고 일상생활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운 좋게도 담임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어.

나에게 딱 세 가지 물어보시더라.


끼니 잘 먹을 수 있나?

잠은 평소에 잘 자나?

화장실은 잘 가나?


난 세 가지 모두 못하고 있었어. 중학교 때부터 갖고 있던 질환 + 학교 생활로 인한 불면증 때문에 잠도 못 잤고 학교 생활이 바쁘니 끼니를 잘 챙겨먹지도 못했고 입맛도 없었어. 마지막으로 아예 대변을 보지 못하거나 혹은 엄청 설사만 해대고...ㅋ


말씀 드리니 그러면 자퇴하자.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세개가 안되는게 말이 되냐. 학교가 싫고 안맞는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을지언정 사람답게 살아야하진 않겠냐고 하시더라...


이야기를 모두 담진 못하겠지만 긴 시간 자주 상담을 했고 담임선생님께서 우리 부모님과 직접 통화를 해서 설득해주셨어.

그리고 나도 진지하게 A4용지 4장분량으로

자퇴 이유, 앞으로의 미래, 자퇴 후 학교 대신 받을 수 있는 지원 센터, 대학교, 공부 등등 타이핑해서 보여드리면서 지속적으로 설득도 했구


내가 아무리 말해도 설득 안되던 부모님이 담임선생님과 통화 하신 후에는 바로 결정하시더라. 아무래도 어린 나보단 학교 쪽 전문가(?)가 말해주니까 더 납득이 되셨나봐.


그래도 나중에라도 마음이 바뀔 지 모르니 복학 할 때 편의를 위해서 1학기만 마치고 가자는 선생님 말씀에

나는 1학년 1학기 후 17살 7월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됐어 🥹


하지만..... 인생 ㅈㄴ 어렵더라

자퇴 전에 세워둔 계획이고 뭐고 나를 잡아줄 무언가가 없으니 밤낮 바뀌는 건 기본이였고 뭐든 미루고 살도 찌고... 폐인 되는건 한순간이더라고.


물론 마음 다잡고 독서실 끊어서 오래 공부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폐인 생활로 돌아오길 반복했었어

사람도 안 만나고 거의 집에서 생활하니 우울증도 심해졌고....ㅋ


그렇게 반년정도를 지내고 18살이 되었을 때

이렇게 살면 안되겠더라.


자퇴하면 학교 밖 청소년 ‘꿈드림센터’ 라는 곳에서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일단 거기 프로그램 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노력했어.


학교 대신 다닐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았거든


그리고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어. 4월에 있는 검정고시를 보려고 여유있게 1월 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


‘합격’ 이라는 목표가 생기고 밖을 자주 드나니까 활기가 생기더라 공부를 꾸준히 하니 성취감도 생기고...


이 기세를 몰아서 4월 초반 쯤 운 좋게 개인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내 인생의 첫 직장이자 사회생활다운 사회생활?


좋은 사장님 만나서 오래 바리스타로 일했어.

그러다보니 흐렸던 내 꿈에 바리스타라는 장래희망이 새로 생기더라


커피에 흥미가 생기고 재미를 느낄 때, 검정고시 점수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학교 제과제빵, 커피관련 학과를 미친듯이 알아봤어.


어디 가서 자랑할만한 높은 검정고시 점수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 대학교는 있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난 18살 12월, 대학교를 합격하고

19살에 서울에 있는 전문대에 조금 급하게 입학했어.


거진 2년 만에 학교를 다니니 감회가 새로웠어

나도 다시 ‘학생’ 신분이 되어 기쁘기도 하더라


하지만 컷이 높은 학과는 아니다보니 기대와 다르게 애들 수준이.... 진짜 말이 아니더라

열심히 스펙 채우겠다고 들어간 과 학생회는 걍 모든 일 몰빵당해서 나 혼자 하고있고

동아리도 마찬가지... 조별과제도 마찬가지

사람 ㅈㄴ 미치겟더라고


많은 사정이 있지만 학부여서 나중에 고른 전공을 본격적으로 배우는데 정말정말....... 아닌 거 같더라

적성이 안 맞는건 둘째 치고 이 학교가 내 마지막 학벌이 되는게 너무너무 싫은거야


4년제로 편입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친구 통해서 어느 직업을 알게됐는데


너무 매력적이더라 꼭 하고싶고... 심지어 학교도 괜찮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론만 말해보자면

휴학하고, 그 학교 넣어서 붙었고 지금은 입학 기다리는 중이야 ㅎㅎ


검정고시 내신이 대학마다 정말 천차만별로 쳐주는데 운 좋게도 가고싶은 4년제 학교가 내 성적을 정말 높게 쳐주더라고!!!!! ㄹㅇ 인생은 운칠기삼임


<<< 세줄 요약 >>>

17살에 자퇴함, 18살부터 알바만 오지게 하다가

19살에 대학 입학, 2학기 휴학때리고

수시반수로 4년제 더 좋은 학교 붙어서 입학대기중


누군가는 나에게 마음이 너무 갈대같은거 아니냐... 해보지도 않고 너무 자주 포기하는거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선택이 최선이였다 생각하고 후회도 없음


누구보다 검정고시 입시랑 자퇴 쪽에 빠삭하니까 질문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고 나 속닥 자주는 아니여도 꼭꼭 안지우고 있을테니까 편하게 댓 달아줘


심심해서 쓴 인생 이야긴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급하게 써서 가독성 많이 떨어져도 이해부탁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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