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포함해서 남녀 다같이 여행 갔었는데 넘 좋았음

좀 된 일인데 남친이랑 동아리에서 만나서 사귀게 됐고 같은 동아리 사람들 몇 명이랑 친하게 지냈어 그러면서 종강하면 다같이 여행 가자~ 얘기가 나왔거든 그땐 동아리 MT를 따로 안해서...

그래서 결국 모인 게 남자 5명에 여자 6명 이렇게 같이 가게 됐는데 펜션 하나를 빌려서 놀았어 방은 따로 없고 복층인 그런 구조? 였어

그때가 남친이랑 나랑 사귄 지 2주밖에 안 돼서 포옹 정도밖에 안했었거든 심지어 내가 첫연애라서 남친도 되게 조심스럽게 대해주고 그랬어 내가 20살이었어서 자기가 20살짜리 애 데리고 죄 짓는 것 같다고 했을 정도ㅋㅋㅋ 남친은 23살인데

아무튼 그때 같이 논 사람들 분위기가 진짜 그냥 퍼마시고 뒤지자 이런 분위기였어서 나도 그렇게 놀다가 진짜 그냥 필름이 나가버린 거야

깨보니까 남친이 내 뒤에서 자고 있고 다들 그냥 술 마시다가 기절한 건지 여기저기 남녀 구분 1도 없이 이불도 안 덮고 다들 그냥 대충 퍼질러 자고 있었어

근데 난 이불이 있는 거야!!!!

남친 말로는 본인이 끝까지 정신 차리고 있다가 내가 기절한 거 보고 나 이불 덮어주고 베개 챙겨주고 다들 하나둘씩 기절하길래 내 옆에 누워서 잠들었다고ㅋㅋㅋㅋㅋ 다른 남자애가 내 옆에서 기절했길래 걔는 밀어버렸다고

한여름이라 에어컨 틀고 잤는데 내가 냉방기구에 진짜 취약한 사람이거든 그거 알고 이불 덮어주고 베개 챙겨준 거... 하...

진짜 내가 남자 하나는 기똥차게 골랐구나 싶었다

2년 넘은 지금도 본인보다 나를 먼저 챙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