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그만 살고 싶다고 하셔...

아는언니
아는언니
2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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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대기업 다니고 나 포함 자식 셋 있어 엄마도 회사 다니시기는 하는데 최저시급이라 사실상 그냥 아빠가 다 먹여살리는 상황이야 엄마가 일 시작한 지 몇 년 안 되기도 했고

딸딸아들 중에 난 둘째딸인데 자식 셋 다 반항 진짜 오지게 하고 다녔고 밖에서 큰 사고는 친 적 없는데 부모님께 맨날 대들고 그랬어 그나마 나는 대학 오고 좀 정신 차린 케이스지만 친언니는 대학 졸업한 지 한참 됐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취준도 안하고 백수 생활 N년차고 부모님이 좀만 잔소리해도 짜증내... 그리고 막내는 이제 막 사춘기인데 진짜 집에서 소리지르고 안하무인 아무도 못 건드려 아빠한테 욕도 해

위아래로 엄마아빠 너무 힘들게하니까 그나마 나는 좀 정신차려서 엄마아빠한테 애교도 부리고 집안일도 같이 하고 그러기는 해

근데 집안일 말고도 회사일도 너무 힘들고 아빠 아직 정년 아닌데도 회사에서 명퇴 압박 넣고 진짜로 흔한 수법으로 일 안 주고 그러는 상황인데 막내가 아직 중딩이라 아빠가 회사에 붙어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억지로 다니고... 근데 아빠 일이 영업직에 가까운 일인데 고객이 진짜 개진상이 걸려서 이번에 엄청 힘들어하시고

그 와중에 막내는 지 사달라는 거 안 사준다고 맨날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친언니는 집에서 빈둥대면서 본인 용돈 좀 달라고 징징대고

이런 상황이라... 오늘 아빠랑 나랑 둘이 마주앉아서 집안일하는데(엄마는 회사에 급한 일 생겨서 출근) 아빠가 진짜 툭 튀어나온 말로 그만 살고 싶다고 하더라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엄청 진지하게 한 말은 아니라서 뭐라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내가 있자나 나 결혼하고 자식 낳는 것까진 봐야지~ 하니까 그러네 하고 넘어갔는데...

솔직히 아빠가 엄청 예전부터 우울증인 것 같긴 하거든 근데 아빠가 아빠 정신과 치료로 돈 쓰실 분은 절대 아니고... 자식들한텐 돈 엄청 써도 본인한테는 한 푼도 아까워하시는 분이라....

그렇다고 아직 대학생인 내가 현실적으로 아빠 정신과 치료 비용 내드릴수도 없고 내가 내드린다고 가실 분도 절대 아니야

그냥 현실적으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를 모르겠어

동생이랑 언니 붙잡고 부모님 이렇게 힘든 상황이다 정신 차리고 반항 작작하라고도 진작 말해봤는데 동생은 들은체도 안하고 누나나 잘해라 이러고 언니는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하더라 본인 취업 안하는 거 본인 인생인데 뭔 상관이냐고 하면서...

동생이랑 언니 태도를 바꾸는 건 절대 불가능해...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나는 우울하다가도 맛있는 거 먹으면 풀리는 좀 단순한 성격이라 맛있는 것도 사와봤는데 아빠가 왜 허튼 데 돈 쓰냐고 힘들게 일한 돈 먹을 거 사는 데 쓰지 말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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