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턴이고 우리 팀에 청일점으로 남자 대리님이 한 분 계셔
팀 분위기가 술 강요 절대 없고(일단 팀장님이 술을 안 드심) 술 먹고 싶은 사람만 먹고 2차 갈 사람만 2차 가는데 어제 회식하는데 나랑 남자대리님이랑 다른 직원 2분 총 4명만 술을 마셨고 2차를 갔어 술 마신 사람들끼리 가서 더 마시교 놀고 하다가 내가 남자친구랑 전화한다고 잠깐 나갔어
근데 남자친구가 전화를 안 받길래 그냥 바람 쐬고 있었는데 남자대리님이 담배 핀다고 나오셨나봐 내가 전화 안하고 그냥 앉아있으니
대 ㅡ ㅇㅇ씨 전화 벌써 끊었어요?
나 ㅡ 아 시험기간이라 바쁜지 전화를 안 받네요...ㅎㅎ
대 ㅡ 아... 술 많이 마셨죠? 좀 취한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왜 혼자 그렇게 많이 마셔요? 무슨 일 있어요?
나 ㅡ 저 좀 마시긴 했는데 취하진 않았어요
이런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내 볼에 손을 갖다대더니
대 ㅡ 얼굴이 빨간 거 보니까 취했나봐요 편의점 가서 뭐 좀 사줄게요
이러더니 일어나라고 손 내미는거야 그래서 그냥 혼자 일어났거든 손 안 잡고 그러니까 진짜 자연스럽게 손 잡길래 내가 너무 놀라서 손 슬쩍 뺐거든 그랬더니 취해서 휘청거릴까봐 잡는 거래 내가 저 남자친구 있는 거 아시잖아요 이러니까 그런 의미 아니라고 그냥 부축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래
그래서 그냥 손은 안 잡고 편의점 가서 딸기우유랑 숙취해소제 4개 사서 나왔는데 흠...
오늘 그냥 아무렇지 않게 아침에 출근해서 인사드리고 진짜 아무렇지 않은듯이 나한테 편의점 가서 음료 사준다고(그때 부서에 나랑 그 대리님 뿐이었음) 해서 그냥 따라가서 얻어먹고 감사합니다 하고 왔는데 하... 진짜 머릿속이 복잡해
선을 긋고 말고 할 것도 아닌 게... 애초에 대리님이 선을 넘으려 한 적도 없고 나도 그냥 다른 직원 분들이랑 마찬가지로 대했어 농담도 하거 장난도 치지만 이상한 기류 전혀 없었어
그리고 난 남자친구를 엄청 좋아해서 그런지... 애초에 나한테 이성이란 개념이 아니었어 대리님은...
당분간은 회사에서 계속 얼굴 마주봐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솔직한 말론 그냥 대리님도 취해서 그런 거고 진짜 날 부축해주려고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 복잡한 건 질색이야
인턴 그만두는 건 말도 안 됨 여기 들어오기 진짜 힘들었고 요즘 진짜 금턴이라서 이걸로 스펙 쌓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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