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믿을건 수능 밖에 없는데 수능도 망치면 어떡하지

빠른언니
빠른언니
1주전
63

우리 부모님이 공부 강요하시는 스타일은 절대 아닌데 엄마는 고려대 아빠는 연세대 나오셔서 나한테 은근 기대하시는 분위기야. 거기다가 우리 집안이 할머니 할아버지 사촌언니 오빠 할 거 없이 다 서울에 상위권 대학 나온 공부 잘하는 집안 이거든…난 국제고 떨어지고 일반고 간 것도 눈치 보이는데 나랑 유일하게 동갑인 사촌은 자사고 가서 내신 1점대 나오고.. 나만 계속 뒤처지는 느낌이야 ㅋㅋㅋㅋㅠㅠㅠ 내가 고1 첫 시험에 전과목에서 한 개 틀려서 전교 1등 했었어. 물론 운이 좋기도 했지만 부모님이랑 담임쌤이 정말 너무 좋아하시고 주변 어른들도 고생했다고 막 안아주시고 나도 공부한 만큼 성적 나오니까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그래서 공부도 진짜 더 열심히 했어. 그렇게 비슷하게 계속 성적 유지하다 내가 2학기 중간고사때쯤 코로나 걸려서 몸 상태가 진짜 안 좋았는데 시험을 안 볼순 없으니까 분리 고사장에서 약 먹고 시험을 봤거든. 근데 약 기운 때문에 그랬는지 아니면 아파서 예민해서 그런건지 영어 시험을 보는데 글이 하나도 안 읽히는거야 그래서 영어 말아먹고 그 날 본 통과 한국사까지 쭉 망해서 544 찍었어.. 정말 충격적인 점수라 채점하다 패닉 와서 2주동안 가정학습 내고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갔어.. 나도 목표한 대학이 있고 학과가 있는데 그걸 한 순간에 망쳤다 생각하니까 정말 사람이 미치겠더라.. 아직도 적으면서 손 떨리네 ㅎㅎ 부모님은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격려해 주셨지만 솔직히 아직은 학벌 많이 보는 세상이잖아. 내가 공부 말고 딱히 잘하는게 없기도 하고 ㅋㅋ.

이제는 완전히 정시로 돌려서 정시 공부하는 중인데 정시파이터들은 알다시피 주말은 커녕 쉬는 날이 어딨어.. 윈터 끝나고 요즘은 관리형 독서실 다니면서 공부하는데 매일 강의 듣고 기출 풀고 지문 문석하고 문제집 풀면서 오답에 단어까지 외우고 하루하루를 정말 낭비하는 시간 없이 알뜰하게 쓴다고 자부하는데 시험을 한 번 망쳤어서 그런가 정말 매일매일이 불안해… 아직 1년 좀 넘게 남았지만 수능도 미끄러지면 그땐 어떻게 버텨야 될지 감도 안 잡히고 정말 죽고싶을거 같다.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주변에 이런 속 깊은 이야기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여긴 그래도 익명이니까 푸념 좀 해봤어.. 다들 꼭 원하는 대학 붙어서 성공한 삶 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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