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 안 봐서 기억하는 언니 있을지는 모르겠네
난 그 친구랑 인터넷에서 만난 거라
그 친구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내가 당장 옆에 있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
그 친구가 오늘 새벽 4시에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고
잘 지내라고 전화 왔었어
그 전까진 죽지 마라고 정신 차리라고도 계속 말 했는데
난 진짜 얘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죽지 마라고 하는 내 말이 너무 나만 속편한 말이 아닐까 싶어서 전화로 잘 지내란 말 듣는데도 할 말이 없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잡힐 거 같았어
따지고 보면 생판 남인데 왜 이렇게 슬플까
나 애들한테 로봇이냐는 말 되게 많이 듣는데…
얘가 진짜 죽을까봐 울었어
알바 하다가도 감정 컨트롤이 힘들었고…
착잡하다 내가 이러는 거 처음 봐…
잘은 모르지만 진짜 열심히 살던 애거든
사업에 재능도 있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친구 잘못 사겨서 도박으로 다 날리고
집에서 쫓겨나고…
무력한 내가 너무 싫어
살아만이라도 있어줬으면 좋겠다
수시로 뉴스 찾아봐 기사 떴을까봐…
사는 지역은 같아서 수소문 하면 알아낼 순 있을텐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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