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야.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동갑내기 친구들이 나를 찐따라고… 우습게 볼거라는 무의식 때문에, 학창시절, 나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타인과 대화를 하고, 친해지는걸 못 할 정도로 사회성이 없었어. 그러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모둠 활동을 못해서 모둠 활동이 있는 날에는 전 날에 울다가 학교를 맨날 빠졌고 지각도 밥 먹듯이 하고 맨날 불려가는.. 조용한 문제아였어. 또 외모 콤플렉스도 심해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어…
하지만 성인되고 내가 예쁘다고 사탕 발림하는 남자애를 통해 처음으로 나 스스로가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구나…를 느꼈어… 그때 가짜 자존감을 채웠던거 같아. 그러다 그렇게 나를 좋아한다던 남자애가 바람나고 과 사람들이 내 외모를 평가하면서 내 외모 콤플렉스가 더 심해졌어. 그때부터 남자는 예쁜사람에게 욕정을 품는 존재라는 편견이 생겼고 외모에 대한 강박이 심해졌어.
그 후부터는 얼굴에 할 수 있는 시술을 다 했어. 그러니 예쁘다는 말도 듣더라… 우울증 약도 먹으며 열등한 내가 이렇게 라도 사랑 받고 싶어서 항상 더 밝고 친절하게 재미있는 말만 했어. 그게 내 진짜 모습인지 가면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니까.. 첫인상이 밝고 재밌고 말도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게 되었어. 학창 시절과 생판 다른 사람이 된거지… 나 스스로가 변한게 너무 느껴졌어.
근데 딱 하나, 옛날부터 있었던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절대 고쳐지지 않았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안 예쁘니까 계속 비교하며 내 자존감에 영향을 미쳤어. 외모에 대한 집착은 심각했고… 첫연애의 기억 때문에 모든 연애는 결국 외모로 이루어지며… 지나가는 사람 얼굴과 내 얼굴을 나노 단위로 분석하는 버릇이 생겼어…
아름다운 외모에 너무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보니 두번째 연애를 이성의 외모 하나만 보고 시작 했어. 내가 이런 사람이다 보니, 딱 나같이 자존감 낮고 자기애는 쩌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채우려는 잘생긴 사람을 만났어. 내가 나라는 사람을 낮게 보는데 내 눈에 아름다운 상대가 나를 개차반 취급을 해도 놓을 수가 없겠더라… 걔를 놓으면 내가 하찮은 존재가 되는거 같아서 사랑하지 않아도 오기 때문에 놓치를 못했어.
결국 여기에 정말 적을 수도 없는 비참한 연애를 했고 나 혼자 지쳐서 차이듯이 차는 비참한 이별을 했어… 나는 참고 기다리고 몸과 마음을 다 줘도 결국 걔에게 나는 처음부터 좋아할 수 없는 존재고 내 마음을 이용하고 가지고 놀고 싶어서 사귀었다는 그 사실이 비참하게 다가 왔어…
과거에 나라면 정말 무너졌을 거지만 지금은… 죽고 싶을 정도로 나를 아프게 하고 기다리게 하고 나를 이용하며 상처를 준 이기적인 쓰레기지만 너무 좋아했던 걔보다 더더 잘 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 그래야 이 한이 풀릴 거 같아…
머리가 안 좋았던 걔보다 나는 공부가 자신 있어서 과탑도 할 수 있을거 같고 임용도 자신 있어. 게으름이 심했던 걔보다 난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 다이어트도 할 수 있어. 과거에 쓰레기 짓만 했던 걔보다 난 나름 준수하게 살았으니 인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생각해. 사실 이 모든건 내가 노력해서 실패해도 걔보다 떨어져도 나에게 큰 타격을 주지 않을거 같아…
근데 딱 하나만이… 외모만 보고 만났다 보니.. 얼굴은 무슨 수를 써도 잘 날 수 없을거 같아… 학벌도 성격도 다 내 자존감을 해치지 않는데 이 외모 하나가 내 자존감에 너무나 큰 타격을 주는거 같아… 할 수 있는 시술은 다 했고 내 얼굴에는 결국 코 성형 광대 사각턱 수술을 해야하는 얼굴이야…
이런 상태라면 성형 해도 되는거 아닐까…? 사실 드라마틱한 효과를 줄거 같진 않아. 그래도 저 수술이 나를 치유한다면… 해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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