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갔었던거 알게된지는 1년 반 넘었는데 정말 의심과 분노로 가득한 매일매일이 지옥같은 시간들이었어.
근데 더 지옥같은건 내가 아직도 남친을 좋아한다는거야.. 사랑과 증오가 섞인 관계랄까?
지금은 둘다 퇴사하고 동거하고 있어. 퇴사 결정한건 나도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졌고 남친은 지가 업소다닌거때문에 다 망가진 나 정신과 산부인과 병원비든, 상담비용이든 다 지원해주고 자기도 같이 다니면서 케어해주겠다고 퇴사했어.
업소 가고 나한테 성병 옮긴 남친을 아직도 만나고 있다는게 내가 병신이라는거 아는데, 나한테 다정하고 헌신적이고 사랑표현도 많이 해주고, 내 조카들이랑 잘 놀아주고 내 가족들한테도 잘해주는 모습들을 버릴수가 없어서 남친을 못놓고있는 내 스스로가 너무 괴로워.
반면에 단점들은 업소 갔다는거, 거짓말 많이 했었다는거, 과거에 나한테 손찌검 한적 있었다는거야.
매일매일 매 순간이, 이런남자랑 결혼하고 싶다가도 이런쓰레기랑 어떻게 결혼을해 미쳤지 내가. 헤어져야지.
반복이야. 정신 차려야겠지..
가뜩이나 울집에서도 남친을 너무 좋게봐서 결혼 언제하냐고 계속 그래.. (남친의 단점은 내가 얘기한적 없었어)
5년동안 한 사람한테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헤어지려면 뭐부터 해야할지 감도 안잡혀. 헤어질수 있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나를 답답하게 보고 욕한다는거 알아. 욕 먹어야지.. 아직도 정신 못차렸는데
근데 이것들 그 누구한테도 얘기 못하겠더라
20년지기 내 베프들한테도 털어놓을수가 없는 고민이라
여기다 털어놔.. 내가 병신처럼 보일거라는거 아는데
정신 차려보려고 심리상담이랑 정신과도 다니고 있는중이야.. 그냥 이런 쓰레기가 아직도 좋은게 괴롭고 어떻게 헤어져야할까싶어. 그 남자의 다정함에 못잊는 내 자신이
너무 자괴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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