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그래
정말 어느 이별의 고통과 비교해 봐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죽을 것처럼 힘들어
450일을 매일매일 만났어 걔는 내 전부였고
우리의 관계에 더이상 나아질 가능성이 없어서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아무런 감정 정리도 안 된 상태에서 헤어졌어
내가 마지막까지 몇 번을 매달렸어
근데 정말 끝이더라 정말 끝
그동안 깨붙을 정말 많이 해왔었어
근데 그때는 사실 정말 끝이 아닌 걸 알고 있었어 오히려 이별의 슬픔을 즐기는 느낌
하지만 이제 정말 끝 그냥 여지 없이 우리의 모든 관계가 끝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어
밤에 잠을 한숨도 못자고 밤새워 학교에 가고 밥도 한끼도 제대로 못 먹었어
정말 이러다가는 정신적으로가 아니라 육체적으로 탈진이 와 죽을 것 같아서 어제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었어
내가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나만 그만하고 나만 털어내면 돼
내가 걔한테 그랬어 정말 마지막에
나 진짜 보란듯이 잘 살 거야 너 없이도 잘 지낼 거야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갈 거고 너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
너는 그런 날 지켜봐 나보다 덜 잘 살고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지 마 나랑 헤어진 걸 후회하고 날 그리워해 오래토록
이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말 잘 살아 볼거야
이제 억지로라도 밥을 넘기고 의식적으로 친구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 혼자 있을 때도 무조건 영상물 보면서 잡생각 하지 않기
이렇게 정신 독하게 차려도 가끔씩 붕괴되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
일 년 넘는 시간 동안 만난 만큼 모든 곳에 걔가 있어 걔랑 걸었던 곳 걔랑 갔던 곳 걔랑 주고받았던 선물 걔랑 같이 봤던 영화 추천해 줬던 음악
하다못해 우리집 강아지를 봐도 걔가 우리집에 와서 셋이 놀았던 게 생각나서 또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해져
그럴 때마다 그래 그냥 추억이야 다 지나간 일이야 생각하려 해도 마음처럼 잘 안돼
뇌에 힘주고 살다가도 자다 깨거나 몸이 지칠때 정신이 살짝씩 풀어질 때 계속해서 걔 생각이 나
제일 좆같이 고통스러운 건 걔와 내가 이제 정말 남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거야
이제는 걔가 내가 싫어하는 곳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해도 아무런 간섭을 할수도 없어
왜냐하면 남이니까
이걸 깨달을 때마다 정말 내 모든게 무너져 내려 버리는 것 같아
또 그럼 난 원점으로 돌아와버려
더이상 그만 힘들고 싶어
실컷 울고 고통스러우면 감정이 전부 소모돼서 사라진다는 말 안 믿어 진심으로 그만 힘들고 싶어
나 정말 너무 괜찮아지고 싶어
나같은 경험이 있는 언니 없을까?
조언 부탁해 정말 간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