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현타와

아는언니
아는언니
14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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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안 하면 외롭고 연애를 하면 너무 진심이 되고.. 사실 연애만 문제가 아닌데 지금.

나는 대학교가 내가 배우고 싶은 공부를 더 깊게 하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학교, 원하는 학과로 잘 입학했는데.

막상 마주한 대학교는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하려고 해도 학점 먼저 따기 급급하고, 토익에 토플에 대외활동에…스펙 쌓기 경쟁도 엄청 치열하고. 하고 싶은 공부 다 해보자 하고 입학했는데 최대 학점에 막혀서 못 듣고, 시간표 하나 짜는 것도 어떻게 하면 취업할 때 더 도움될까 고민하는 나 자신을 보고서 현타가 왔어.

어렸을 때부터 대학은 꼭 가라, 라고 부모님이 거의 반 세뇌시키듯이 말하는 걸 듣고 자라기도 했고 나 스스로도 공부 하고 싶으니까 대학 갔어. 근데 막상 가니까 취업해야한다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못 해. 대학 가니까 대학원 가래. 그래서 간다고 그랬더니 내 돈으로 가래. 대학원 가는 거? 나 잘 먹고 잘 살자고 가는 거니까 내 돈? 오케이 했지. 근데 대학을 다니다 보니까 하고 싶은 공부가 더 생겨서 1년만 더 다니겠다 그거까지만 지원해달라 했더니 대학마저도 내 돈으로 다니라고 그러네… 그러면서 알바 하지 말고 장학금으로 용돈을 벌어라, 성적 장학금을 받아라. 이런 말들만 계속 하고. 부모님이 지원해주는 거 당연하지 않다는 거 알지. 근데 니가 알아서 다녀라 라는 말이 되게 서운하더라 나는? 자꾸 나한테 무거운 짐을 지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야. 남친도, 부모님이랑도 대화를 하다 보면 숨이 막혀. 초반에는 유일한 내 숨구멍 같았던 남자친구도, 지금은 대화를 하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히고 불편해.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가뜩이나 대학이랑 알바 문제로 머리가 복잡해서 터질 거 같은데, 남친이 일 때문에 바빠서 연락 잘 못해주는 것 때문에 몇 번 다투고 난 뒤로 걔가 하는 미안해라는 말도 숨이 턱 막히고 내 눈치를 보고 있는 게 느껴지니까 짜증이 나.

그냥 다 그만 두고 싶어. 근데 전부 다 때려치고 아무도 모르게 숨어버리면 나중에 후회하는 건 분명 나겠지…

주저리 주저리 미안. 답답해 미칠 거 같아서 누군가한테 털어놓고 싶은데, 지인들이나 아는 사람들한테는 내 약한 모습 보여주면 약점이 될 것 같아서 익명의 힘을 좀 빌려봤어.

언니들은 인생 현타 시기가 올 때 어떻게 해?

나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 제발 도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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