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도 들어주길 바래! 난 엄청 심각하거든..
나한테는 엄청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걔가 막 여자 좋아하고 다른 애들한테 뽀뽀하고 안기고 애교부린단 말이야? 여자 애들한테만?? 그러고 애들을 엄청 때려.
나는 걔랑 4학년때부터 친했는데 그때 걔는 뭐만 하면 때리고 난리였었어. 같이 노래방에 갔는데 자기가 먼저 때렸는데 내가 때리려고 하니까 막고 마이크로 내 머리를 때리는 거 있지? 이젠 마이크로는 안 때리는데 그냥 때려.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내가 착해서 망정이지, 나 아니였으면 걔 나처럼 친하게 지내주는 애 없었다. 심지어 걔는 4학년때 나 화장실에 있었는데 걔가 화장실 칸 아래로 발을 넣었어. 내가 안 보인다고 장난치니까 화장실 칸 아래로 고개 숙여서 안에 보더라? 심지어 5학년때도 또 그랬어. 난 당연히 말렸고. 진짜 행동이 너무 심해서 절교하자고 4학년때 반에서 친한 얘들이랑 다같이 말했는데 나만 쏙 불러서 울고불고.. 결국 애들이 화해하자고 시켜서 억지로 화해 했지. 내가 4학년 2학기 때까지는 그냥 맞으면 가만히 있었는데 5학년때부터 걔랑 너무 절교하고 싶은거야. 그래서 나도 걔한테 맞으면 때렸어. 그러니까 좀 나아지더라. 근데 난 걔 때문에 전에는 멀쩡하다가 걔 만나고 나니까 누군가 손만 들어도 쫄아버리더라고. 트라우마인가봐. 내가 전에 걔 집애 갔는데 걔가 자기 집이라고 뭐만 하면 다 밖으로 가서 엄마한테 일러. 그리고 나는 걔 생일 챙겨줬거든? 4학년땨는 다이소에서 에코백 사줬는데 마음에 안든다고 하고. 5학년때는 걔가 같이 놀러갔다가 난 택시비도 없는데 걔가 자기 생일선물로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 캐릭터 키링 사달라고 졸라서 사줬더니 잃어버린 것 있지? 이번 년도도 난 용돈도 안 받는데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서 걔가 좋아하는 애니 캐릭터 키링을 또 한 번 사줬어. 근데 걔는 다른 남자애들이 사준 안형만 간직하고 내가 준건 또 잃어버렸더라. 걔는 나 생일선물 준 적 단 한 번도 없어. 내가 너무 호구였나봐. 근데 나는 걔랑 추억도 되게 많고 그래서.. 너무 고민 돼. 언니들이 골라주라! 내가 너무 호구 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