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동아리를 하는데 같이 동아리하는 여자(남자친구보다 한살 어림)랑 집 방향이 같아서(한시간 반 정도 걸림) 동아리 끝나고 둘이 같이 버스타고 왔대. 이거까진 집방향 같은데 따로 가자 하기도 이상하니까 이해 가능.
여자애는 버스를 하나 더 갈아타야되고 남자친구는 버스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됨. 근데 남자친구가 그 여자애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려고 했다는거야. 10분 정도면 기다려주려고 했는데 버스가 15분 남아서 너무 오래 남아서 안 기다려주고 그냥 집으로 왔다는데.
만약에 기다려줬다고 하면 정말정말 의아했을 거 같은데(집을 코앞에 두고 굳이 다른 여자애 버스를 함께 기다려준다고..?싶음) 결국 안기다려줬으면서 기다려주려고 했다고 나한테 굳이 말하는 것도 좀 그래. 말 안했으면 몰랐을텐데 들으니까 버스가 좀만 더 빨리 왔으면 기다려줬으려나 싶고, 동아리하고 한시간 반 동안 집 같이 오면서 대화는 많이 했을텐데 왜 굳이 더 같이 있으려나 싶고 괜히 기분이 좀 안좋아..심지어 버스 타고 오는 동안 여자애랑 같이 있는 상황에 나랑 전화도 못하니까 디엠으로 보고싶다~ 빨리 집가서 전화하고 싶다~ 이런 대화도 했었는데 나였으면 버스 내리자마자 그 여자애랑 헤어지고 바로 애인한테 전화걸고 싶을 거 같거든.
그래서 살짝 기분나쁜 티냈는데(그걸 굳이 왜 기다려줘..?라고 딱 한마디만 하고 목소리 살짝 굳은 정도?) 남자친구가 그게 왜 이상하다는 듯이 버스 기다리는데 심심할까봐 그런거라고하고 배고프다고 집 가서 맛있는 거 먹을거라고 눈치없이 지 신나서 혼자 막 떠들음..
계속 내 목소리 굳어있으니까 그제서야 기분 안좋은 거 있냐고 물어보고 없다고 하니까 자기 혼자 이것저것 유추해보는데 버스 기다려주는 거 관련 얘기는 죽어도 안나옴…
내가 너무 예민한거야? 기다려주는거 좀 그렇다고 말하는 거 좀 이상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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